세상창고

조선 후기, 김삿갓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김병연은 전국을 떠돌며 시를 짓던 방랑 시인이었다. 그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한순간의 실수로 몰락하여 평생을 방랑하며 시를 남긴 전설적인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김삿갓은 단순한 유랑 시인이 아니라, 조선 사회의 모순을 신랄하게 비판한 풍자 시인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명문가의 자제로 태어나 유학을 공부하며 뛰어난 학문적 재능을 보였다. 하지만 과거 시험에서 자신의 할아버지를 비난하는 시를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이후 김삿갓은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고자 삿갓을 쓰고 이름을 감춘 채 전국을 떠돌며 자유로운 삶을 살았다. 그는 조선 후기의 부패한 양반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