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행성 – 고려를 지배하기 위해 원이 설치한 기구

고려 후기, 원나라(몽골 제국) 는 고려를 간접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제도를 시행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정동행성(征東行省) 이다. 정동행성은 단순한 행정 기구가 아니라, 고려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일본 원정을 준비하는 역할 을 했던 기관이었다. 이 기구는 원나라가 고려를 직접 지배하는 수단으로 기능했으며, 고려의 정치, 군사, 행정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고려 왕실은 원의 간섭 속에서 명목상의 자치를 유지했지만, 실질적으로 원의 허가 없이 독자적인 정책을 펼칠 수 없었다.

 

이 글에서는 정동행성이 만들어진 배경부터 역할과 기능, 그리고 공민왕의 개혁을 통해 폐지되는 과정까지 상세히 살펴보겠다. 고려 후기의 정치적 상황 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동행성이 어떤 목적과 구조로 운영되었는지 아는 것이 필수적이다. 고려와 원의 관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당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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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행성의 설립 배경

정동행성이 설립된 배경을 이해하려면 고려와 원나라의 관계 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려는 13세기 몽골 제국의 침략을 받아 강화도로 천도하고 오랜 기간 저항 했지만, 결국 1259년 원나라에 항복하고 강도 높은 간섭을 받게 된다. 이후 원나라의 요구에 따라 고려 왕실은 원나라의 부마국(駙馬國, 황제의 사위 국가)이 되었으며, 고려 국왕은 원 황실의 외척으로 편입 되었다.

 

이러한 정치적 종속 관계 속에서 원나라는 고려를 통제하기 위한 기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결과 1280년(충렬왕 6년), 정동행성이 설치 되었다. 공식적인 명목은 일본 원정(정동, 征東)을 위한 기구 였지만, 실질적으로는 고려의 내정 간섭과 통치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이었다.

 

정동행성의 설립 배경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몽골(원)의 고려 침략과 고려의 항복 – 고려는 몽골의 공격에 오랜 기간 저항했지만, 결국 원나라에 굴복하여 부마국이 되었다.
2. 고려에 대한 원나라의 강한 내정 간섭 – 고려 왕의 즉위와 정치 운영 전반에 원이 개입하면서 실질적인 통제 기구가 필요해졌다.
3. 일본 원정을 위한 거점 마련 – 원나라는 고려를 발판 삼아 일본을 정복하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 정동행성을 설치했다.
4. 고려의 군사, 행정, 외교를 원이 직접 관리 – 정동행성을 통해 고려 왕의 권한을 제한하고, 주요 국정을 원이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정동행성은 고려를 직접 통치하기 위한 기관이었으며, 고려 왕조는 이 기관의 눈치를 보면서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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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내 원나라 통치 방식

정동행성의 운영을 통해 원나라는 고려를 철저하게 간접 통치 하였다. 고려 왕이 존재했지만, 그 위에 정동행성이 설치되면서 고려의 정치적 자율성은 크게 약화되었다.

원나라의 고려 통치 방식

1. 고려 국왕의 승인권 장악
   • 고려의 국왕이 즉위하기 위해서는 원 황제의 승인을 받아야만 했다. 원나라가 승인하지 않으면 고려 국왕은 왕위를 계승할 수 없었으며, 원이 마음대로 왕을 교체하는 일도 빈번했다.
   • 예를 들어, 충선왕과 충숙왕은 원나라의 결정에 따라 즉위와 폐위를 반복해야 했다.
2. 정동행성을 통한 내정 간섭
   • 고려의 주요 정책은 원나라의 승인 아래에서만 실행 될 수 있었다.
   • 정동행성은 고려의 인사권까지 간섭하여 중앙 관리 임명 에 깊이 개입했고, 고려 왕실의 혼인 문제도 원이 결정했다.
3. 공녀 및 인력 수탈
   • 원은 고려에서 공녀(貢女, 궁녀로 바쳐진 여성) 를 요구하여 원나라 황실과 귀족들에게 보냈다.
   • 또한, 부역과 세금 징수도 강화 하여 고려의 경제를 착취했다.
4. 문화 및 제도의 원나라화
   • 고려의 의복, 건축, 생활양식이 원나라의 영향을 받게 되었으며, 몽골식 복장과 풍습 이 고려에 자리 잡았다.
   • 고려 국왕도 몽골식 이름을 사용해야 했으며, 정치 기구도 원나라 제도를 모방하여 변형되었다.

이처럼 정동행성은 고려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원나라의 통제 도구 역할 을 수행했다. 고려의 독립적 정책 결정권은 거의 사라졌으며, 원나라의 정책을 따르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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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행성의 역할과 기능

정동행성은 단순한 행정 기구가 아니라, 원나라의 고려 통치 본부 였다. 일본 정벌이 실패한 후에도 정동행성은 존속하면서 고려를 계속 감시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했다.

정동행성의 주요 기능

1. 고려 국정에 대한 직접 개입
   • 고려의 군사, 행정, 외교 정책을 원나라의 뜻에 맞춰 조정하는 역할을 했다.
   • 고려 왕을 감시하고, 독자적인 정책을 추진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2. 일본 원정 준비 및 지휘
   • 정동행성의 원래 목적이 일본 정벌이었기 때문에, 고려군을 동원하여 일본 원정을 추진했다.
   • 하지만 일본 정벌이 실패하면서 그 기능은 고려 내정 간섭으로 변화했다.
3. 고려 관리 임명 및 인사권 행사
   • 고려의 관리 중 일부는 원나라에서 파견되었고, 정동행성은 이들을 활용하여 고려의 정치 운영에 깊이 개입했다.
   • 또한 고려 왕실 내부의 권력 다툼에도 개입하여 자신들에게 유리한 세력을 지원했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며 정동행성은 고려의 독립성을 약화시키고, 원나라의 정책을 강요하는 기관 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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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왕의 개혁과 정동행성 폐지

정동행성의 폐지는 고려의 자주 독립을 되찾기 위한 과정 이었다. 고려 후기 공민왕(恭愍王, 재위 1351~1374년) 은 원나라의 세력이 약화되는 틈을 타 개혁을 단행했고, 그 핵심 조치 중 하나가 정동행성 폐지 였다.

공민왕은 즉위 후 친원(親元) 정책을 폐기하고, 반원 개혁을 단행 했다. 그 결과, 1356년 정동행성을 공식적으로 폐지 하고 원나라 세력을 축출했다. 이를 통해 고려는 원나라의 직접적인 간섭에서 벗어나 자주성을 회복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정동행성은 고려의 자주성을 억압한 기구였으며, 공민왕의 개혁을 통해 사라지게 되었다. 공민왕의 이러한 노력은 이후 고려가 조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FAQ – 정동행성에 대한 궁금증 7가지

1. 정동행성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설치되었나요?
정동행성은 원래 원나라가 일본 정벌(정동, 征東)을 준비하기 위해 고려에 설치한 기구였습니다. 하지만 일본 원정이 실패한 후에도 해체되지 않고 고려 내정을 간섭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고려를 통제하는 기관으로 활용되었습니다.

 

2. 정동행성이 설치된 시기는 언제인가요?
정동행성은 1280년(충렬왕 6년)에 설치되었습니다. 당시 원나라는 고려를 부마국으로 삼아 강한 내정 간섭을 하고 있었으며, 정동행성은 이를 실행하는 중요한 기구 중 하나였습니다.

 

3. 정동행성의 역할은 무엇이었나요?
정동행성은 고려의 행정, 군사, 외교 등 여러 방면에서 원나라의 지시를 따르게 하는 기능을 했습니다. 고려 국왕의 즉위에도 개입했고, 관리 임명과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원나라의 각종 요구를 강제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4. 고려 왕들은 정동행성의 간섭을 어떻게 받아들였나요?
대부분의 고려 왕들은 원나라의 압력에 따라 정동행성의 간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나라의 승인을 받아야만 왕위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고려 왕들은 원의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공민왕은 원나라의 세력이 약해지자 정동행성을 폐지하고 고려의 독립성을 회복하려 했습니다.

 

5. 정동행성이 고려 백성들에게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요?
정동행성의 존재로 인해 고려 백성들은 원나라의 착취를 직접적으로 겪어야 했습니다. 공녀 차출, 과도한 세금 징수, 부역 동원 등으로 고려 민중의 삶이 어려워졌습니다. 또한 몽골풍의 문화가 유입되면서 고려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6. 정동행성이 폐지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동행성이 폐지된 가장 큰 이유는 공민왕의 개혁 정책 때문입니다. 1356년 공민왕은 원나라의 영향력을 제거하기 위해 정동행성을 폐지하고, 원나라의 세력을 축출하는 강력한 반원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이는 고려가 다시 독립적인 왕권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7. 정동행성 폐지 이후 고려는 어떻게 변화했나요?
정동행성이 폐지되면서 고려는 원나라의 직접적인 간섭에서 벗어났습니다. 이후 고려는 친명(親明) 정책을 펼치며 새롭게 부상하는 명나라와 관계를 맺었고, 국내적으로는 개혁을 통해 국왕 중심의 정치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원나라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으며, 고려 말기까지 일부 원나라 세력의 잔존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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